김정원구사
며칠째 신호가 전혀 없어서 아랫배가 딱딱하게 뭉치고 가스만 빵빵하게 차오르는데 진짜 사람이 미칠 노릇이더라고요 겉보기에도 배가 볼록 튀어나와서 옷 태도 안 살고 걸을 때마다 밑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불쾌한 느낌 때문에 온 신경이 하반신에만 집중되는 기분이었네요 변기에 앉아 오기를 부리며 몇 번이나 끙끙대 봐도 머리 혈압만 오르고 땀방울만 뚝뚝 떨어질 뿐 아무 성과 없이 일어설 때의 그 자괴감....ㅠ 말도 못하죠
다이어트한답시고 닭가슴살이랑 고구마만 퍽퍽하게 갈아먹었거든요 살 빼겠다고 탄수화물이랑 지방을 극단적으로 줄인 데다가 운동하면서 땀은 잔뜩 흘려놓고 물은 제대로 챙겨 마시지 않으니 장이 완전히 말라붙어 버린거 같아요
주말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던 고속도로 차 안이었어요 하필 차도 잔뜩 밀리는데 배에 가스가 차서 콕콕 찌르는 찌릿한 복통이 밀려오고 바지 단추가 살을 파고드는데 진짜 죽고 싶더라고요 내색도 못 하고 창문만 살짝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속으로 끙끙 앓는데 조수석 시트에 엉덩이를 제대로 붙이지도 못할 만큼 밑이 묵직하고 불편해서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되던 악몽 같은 순간이었지요
유명하다는 쾌변 음료랑 요구르트를 종류별로 사서 눈 뒤집힌 채 들이켰어요 너무 힘든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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