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구사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어서 아랫배가 아주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가스만 가득 차서 속이 타들어 가던 때가 있었어요 배가 하도 빵빵해서 숨을 쉴 때마다 명치까지 압박이 오고 허리를 제대로 펴고 앉아있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하더라고요 화장실에 갈 때마다 이번엔 성공하겠지 하고 큰맘 먹고 들어가서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온 힘을 쥐어짜 봐도 소득 없이 바지를 올릴 때 눈물만나죠
야근하면서 밤마다 스트레스 푼다고 뜯었던 족발이랑 매운 떡볶이 때문이었을까요.. 그때 한창 바빠서 운동도 못했던 기억이 나요
이 비극적인 타이밍이 폭발했던 장소는 하필이면 친구들과 오랜만에 돈 모아서 놀러 간 최고급 글램핑장 안이었답니다 다들 고기 굽고 술 마시며 신나게 웃고 떠드는데 저 혼자 배가 묵직하고 가스가 차서 아프니까 텐트 구석에 구부정하게 누워만 있어야 했어요
진짜 이대로는 여행을 망치겠다 싶어서 텐트 안에서 혼자 나름의 처절한 서바이벌 대처를 시작했답니다 우선 생수를 커다란 페트병으로 사 와서 미지근한 상태로 1리터가 넘게 꾸역꾸역 들이부었어요 그러고는 유튜브로 변비 탈출 요가 자세를 검색해서 텐트 바닥에 엎드려 고양이 자세랑 바람 빼기 자세를 땀이 날 때까지 무한 반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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