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포스트
며칠째 소식이 없어 아랫배가 단단하게 뭉치고 밑이 꽉 막힌 불쾌한 잔변감 때문에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섰어요 변기에 앉아 핏대가 서도록 힘을 줘도 자잘한 토끼똥만 찔끔 나오고 끝나니 전혀 시원치가 않더라고요 배 속에는 여전히 묵직한 덩어리가 남아있는데 아무리 끙끙대도 안 빠져나오니 바지를 올릴 때마다 찜찜함과 자괴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답니다
다이어트한답시고 퍽퍽한 닭가슴살이랑 단백질 쉐이크만 먹어댄 탓이었어요 살 빼겠다고 지방을 끊은 데다 물도 안 마시니 장 속 수분이 바짝 말라버린 거죠
오리엔테이션 교육실 안이었어요 딱 붙는 치마를 입었는데 배에 가스만 차고 밑이 무거워 땀이 삐질삐질 나더라고요 화장실을 가도 성과가 없으니 멘붕이 와서 집중이 전혀 안 되던 끔찍한 순간이었지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약국으로 튀어가서 장벽을 부드럽게 해주는 액상 변비약을 사서 마셨어요 화장실 칸에서 상체를 앞으로 바짝 숙여 직장 통로를 열어주는 자세를 취한 뒤 손바닥으로 아랫배를 쓸어내리며 장을 쥐어짜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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