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추하지마셈
열흘 가까이 소식이 끊겨 아랫배가 시멘트 덩어리처럼 딱딱해지고 가스만 가득 차올랐어요 분명 묵직한 덩어리가 길을 막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변기에 앉아 땀을 흘리며 힘을 줘도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주범은요 일주일 내내 아침마다 챙겨 먹은 꾸덕한 그릭요거트와 말린 바나나칩이었어요 물도 없이 뻑뻑한 음식을 삼킨 데다 수분을 뺀 건과일 가루까지 집어넣었으니 속에서 단단하게 뭉쳐버린 거죠
이 고통이 폭발한 장소는 하필 친척들이 다 모인 할머니 팔순 잔치 한정식집 안이었어요 딱 붙는 정장 바지를 입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더라고요 웃으며 대화해야 하는데 밑이 묵직해 안절부절못하던 눈물겨운 순간이었지요
화장실로 도망쳐 양발을 변기 위에 올리고 쪼그려 앉아 직장 통로가 일직선이 되게 자세를 잡았어요 장 마사지를 반복했답니다 미지근한 물을 연속으로 세 컵이나 들이켜고 배를 계속 문질러주었더니 다행히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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