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린
며칠 동안 묵은 변이 골반 안쪽을 누르니까 서 있어도 골반이랑 허리 뒤쪽이 뻐근하게 저려와요. 걸을 때마다 아랫배에 묵직한 추가 매달려 흔들리는 것 같아서 걸음걸이도 어기적거리게 돼요.
가족들이랑 지방 여행 가서 물갈이하고 낯선 화장실 쓰느라 며칠간 장이 바짝 긴장했어요. 게다가 시골에서 떫은 단감이랑 곶감을 한 바구니 집어먹었는데, 감 속에 든 탄닌 성분이 장 속 수분을 모조리 말려버리면서 변을 돌처럼 굳혀버렸어요.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3시간 넘게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있었어요. 좁은 시트에 끼어 앉아 액셀이랑 브레이크만 밟다 보니 복압은 계속 올라가고, 배는 터질 것 같은데 휴게소 갈 틈도 없이 차에 갇혀있느라 온몸이 굳어버려요.
집 현관 들어서자마자 끓인 보리차 두 컵을 연속으로 들이켜서 마른 장에 수분부터 채워 넣었어요. 대야에 뜨끈한 물 받아놓고 15분 동안 엉덩이 담가서 긴장된 항문 괄약근이랑 장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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