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맨 끝자락에 딱딱한 코르크 마개가 콱 틀어박힌 기분이에요

 

며칠 동안 묵은 변이 골반 안쪽을 누르니까 서 있어도 골반이랑 허리 뒤쪽이 뻐근하게 저려와요. 걸을 때마다 아랫배에 묵직한 추가 매달려 흔들리는 것 같아서 걸음걸이도 어기적거리게 돼요.

 

가족들이랑 지방 여행 가서 물갈이하고 낯선 화장실 쓰느라 며칠간 장이 바짝 긴장했어요. 게다가 시골에서 떫은 단감이랑 곶감을 한 바구니 집어먹었는데, 감 속에 든 탄닌 성분이 장 속 수분을 모조리 말려버리면서 변을 돌처럼 굳혀버렸어요.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3시간 넘게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있었어요. 좁은 시트에 끼어 앉아 액셀이랑 브레이크만 밟다 보니 복압은 계속 올라가고, 배는 터질 것 같은데 휴게소 갈 틈도 없이 차에 갇혀있느라 온몸이 굳어버려요.

 

집 현관 들어서자마자 끓인 보리차 두 컵을 연속으로 들이켜서 마른 장에 수분부터 채워 넣었어요. 대야에 뜨끈한 물 받아놓고 15분 동안 엉덩이 담가서 긴장된 항문 괄약근이랑 장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줬네요

댓글10
  • 이하린
    표현만 들어도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했을지 느껴져요ㅠㅠ
    빨리 막힌 느낌이 풀리고 편해지셨으면 좋겠네요.
    
  • 꿈굽는사람
    딱 맞는 말씀이예요 코르크마개같아요
  • 정혜리
    다행이네요
  • 건강해~♡♡♡
    대처 잘하셨네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 Vno8e0yX9M
    이 고통은 진짜 겪어본 사람들의 연대감이 생길 정도예요. 힘내세요, 우린 통합니다 ㅠㅠ
  • 온ㅅㅁ
    카페인 민감하시면 아침 공복에 따뜻한 라떼 한잔 마셔보세요. 관장라떼 효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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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JS
    속이 부디 시원하게 뚫리시길 응원합니다
  • wZsQbJJq5H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 밤엔 부디 장 속의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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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모닝닝
    국내여행도 물갈이 하는군요ㅜㅜ
  • 동현
    이건 거의 자연과의 전쟁이자 내 몸과의 혈투였네요. 살아 돌아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