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장
정상 올라가는 내내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 퍽퍽한 에너지바랑 육포만 질겅질겅 씹어 넘겼거든요. 배낭 무겁다고 물병은 거의 비워둔 채로 바싹 마른 고단백 간식만 들이부었더니, 장에 있던 수분이 싹 말라붙으면서 대장이 아예 굳어버렸어요.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데, 하복부에 볼링공 하나를 집어넣은 것마냥 묵직한 통증이 치받치기 시작하더라고요. 배가 빵빵하게 굳어서 등산 배낭 허리 끈이 살을 파고드는데,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어도 골반 뼈 안쪽이 저릿해서 발걸음 옮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산꼭대기 재래식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용을 써봐도 항문 쪽만 찢어질 듯 아프고 전혀 나올 기미가 없었죠...
대처는요 이온음료 분말까지 타서 마셨어요. 벤치 모퉁이에 걸터앉아 상체를 허벅지까지 깊게 숙였다 펴는 척추 굴곡 스트레칭을 15분 동안 쉬지 않고 했답니다. 마른 장 속으로 수분이 들어가고 하체 근육을 계속 털어주니까 굳어있던 연동 운동이 다시 돌면서 압력이 조금 사라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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