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자동차 정비소 대기실 소파에 틀어박혀 차 수리가 끝나길 기다리던 오후 내내, 하복부 맨 아랫바닥에 콘크리트 말뚝이 콱 박혀버린 듯한 불쾌감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이틀 전부터 야간 교대근무를 뛰느라 잠을 거의 설친 채로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체다 치즈만 얹어 끼니를 때웠고, 커피믹스만 연거푸 비워내며 생수는 입에 대지도 않았거든요. 장벽에 엉겨 붙은 마른 음식 찌꺼기들이 대장 수분을 죄다 흡수해 버렸는지, 정비소에 차를 입고시킨 오후 1시 무렵부터 이미 아랫배 깊숙한 골반 틈새가 돌덩이를 쑤셔 넣은 것처럼 뻑뻑해져 있었습니다.
칼로 베거나 쥐어짜는 급성 통증이 아니라, 배출구 바로 앞이 굳은 찰흙으로 완벽하게 밀봉되어 버린 듯한 먹먹한 중압감이 4~5시간 동안 둔탁하게 맴돌았어요. 밑이 빠질 것 같은 압박감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 대기실 바닥을 어기적거리며 서성이는 동안 이마에는 기름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죠.
정비소 뒤편 한적한 폐타이어 적재장 쪽으로 슬그머니 걸어 나와, 트레이닝 바지 허리 고무줄을 헐겁게 내리고 양발을 넓게 벌려 깊숙이 쪼그려 앉는 스쿼트 자세를 유지했어요. 바지 주머니에 굴러다니던 생수병을 쥐고 아랫배 오른쪽 치골 윗부분을 묵직하게 파고들듯 누르며 깊고 긴 날숨을 연달아 뱉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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