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숙취로 골이 띵한 와중에 뱃속은 뒤틀려 변기에 앉았는데 대변이 바위 부스러기처럼 까칠하게 뭉쳐서 빠져나갈 길목을 틀어막고 버티더라고요 양손으로 변기 테두리를 부서져라 움켜쥐고 단전에 핏대를 세우며 내리눌러도 살가죽만 터질 듯 벌어질 뿐 겉표면만 메마른 거 서너 개 툭 떨어지는 게 고작이었어요
골반 뼈마디가 뻐개지는 작열감에 헛구역질을 해대며 겨우 똬리 튼 덩어리 절반을 밀어냈는데도 항문관 바로 안쪽에 통나무 토막이 억지로 끼워져 있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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