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 골반이 굵은 통나무가 걸린 것처럼 뻑뻑해져 있었습니다.

 밤샘 과제를 하느라 차가운 에너지 바 서너 개와 바짝 구운 베이글만 먹었고, 버스 멀미를 할까 봐 온종일 물 한 모금 제대로 넘기지 않았거든요. 수분이 몽땅 증발한 탄수화물 찌꺼기들이 대장 말단에 떡처럼 들러붙었는지, 해발 800미터 산꼭대기 천문대에 도착해 관측 돔에 들어서던 오후 4시 무렵에는 이미 치골 안쪽 골반이 굵은 통나무가 걸린 것처럼 뻑뻑해져 있었습니다.

칼로 찌르거나 뒤틀리는 급성 복통이 아니라, 배출구 통로가 바싹 마른 진흙으로 완전히 메워져 버린 듯한 둔중한 압박감이 밤 9시가 넘도록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어요. 칠흑같이 어두운 돔 안에서 천체 망원경 접안렌즈에 눈을 대려고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굽힐 때마다, 하복부 안쪽에 똬리를 튼 돌덩이가 방광과 골반 신경을 짓눌러 허벅지 안쪽까지 뻐근한 저림이 번지더라구요

밤 9시 반, 야간 행사가 끝나고 셔틀버스가 도착하기 직전에야 관측소 옆 휴게 쉼터 온수기 앞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습니다. 종이컵에 펄펄 끓는 온수를 받아 찬물을 조금 섞은 뒤 연거푸 세 컵을 식도로 쏟아붓고, 벤치 난간을 등진 채 한쪽 다리를 번갈아 가슴팍까지 바짝 끌어올리는 고관절 회전 동작을 20분 넘게 반복했어요

댓글7
  • 영선이
    안쪽이 그렇게 뻑뻑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다니 정말 불편했겠어요.
    가만히 있어도 계속 신경 쓰이고 괴로웠을 것 같네요.
  • Vno8e0yX9M
    따뜻한 물 가득 채운 욕조에 하반신 푹 담그고 괄약근 긴장부터 완전히 풀어버리세요.
  • 건강해~♡♡♡
    수분섭취 식이섬유관리 해보세요 
  • 랄라리뽕
    공부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한 음식으로 든든히 식사하셔요 
  • GV0Qyoi6lR
    변기 손잡이 잡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버텼을 모습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 파일럿최
    채소나과일많이드시면좋을것같습니다
  • 동주우
    가공식품이랑 맵고 짠 배달 음식 일주일만 끊어도 화장실 가는 게 한결 수월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