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전날부터 귀찮다고 배달음식 닭가슴살 칩이랑 말린 고구마스틱만 질겅질겅 씹어먹고, 작업할 때 화장실 자주 가기 싫어서 물을 한 모금도 안 마셨거든요. 그게 장 안에서 수분을 다 빨아먹고 아예 시멘트처럼 굳어버린 거예요.
점심 지나서 1시쯤부터였나,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롤러로 천장 쪽 칠하는데 아랫배 저 안쪽 구석에 무슨 쇳덩어리가 박힌 것처럼 묵직한 거 있죠. 찌르듯이 아픈 게 아니라 그냥 밑바닥 출구 쪽에 돌 하나가 꽉 껴서 안 내려오는 둔한 느낌인데, 사다리 오르내릴 때마다 엉덩이랑 골반 뼈 안쪽이 뻐근해서 발을 헛디딜 뻔했어요.
친구 몰래 화장실 변기 들어가서 진짜 눈알 튀어나올 때까지 끙끙 힘줘봤거든요. 땀만 비 오듯 쏟아지고 핏줄 터질 것 같은데, 입구 쪽만 찢어지게 아프고 벽돌마냥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하필 청바지 입고 가서 허리는 꽉 조이지, 쪼그려 앉아도 배 안쪽이 돌처럼 뭉쳐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오후 내내 허리 굽힌 채로 어기적거리면서 페인트칠했잖아요. 4시 넘어가니까 머리까지 띵하고 기운이 싹 빠졌어요.
결국 도저히 못 버티겠어서 편의점 뛰어가 푸룬주스 딥워터 하나 사서 원샷 때리고, 화장실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무릎 가슴까지 바짝 당긴 채로 배꼽 밑 꾹꾹 누르면서 심호흡했네요
댓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