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가 않았어요.
분명 볼일은 봤는데 다 끝난 느낌이 안 들고 뭔가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은 찝찝함이 계속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하루 정도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아침마다 비슷한 느낌이 있으니까 은근히 신경이 쓰였어요.
특히 출근하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와도 혹시 또 가고 싶어질까 봐 괜히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날은 아침으로 바나나 하나랑 삶은 계란을 먹고 출근했는데 평소보다 물을 적게 마신 것도 생각났어요.
회사에서는 계속 앉아서 일하다 보니까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도 배가 묘하게 묵직한 느낌이 있었고요.
그렇다고 계속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도 별로일 것 같아서 억지로 힘주지는 않았어요.
점심은 현미밥에 닭안심구이랑 데친 브로콜리를 먹고 오후에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봤어요.
퇴근하고 나서는 집 근처를 천천히 걸었는데 오래 앉아 있다가 움직여서 그런지 배가 전보다 한결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녁은 너무 무겁게 먹지 않으려고 따뜻한 감자수프에 두부를 조금 곁들였고, 평소보다 일찍 식사를 마쳤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날보다 화장실 가는 것도 편했고, 다녀온 뒤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도 훨씬 덜했어요.
그때부터는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는 틈날 때마다 조금씩 챙기려고 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계속 앉아만 있지 않고 한두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움직이려고 하고요.
예전에는 화장실 문제는 먹는 음식만 잘 챙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물 마시는 양이나 움직이는 시간도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조건 빨리 해결하려고 힘주는 것보다는 생활 습관부터 조금씩 바꿔보는 게 저한테는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 예전처럼 찝찝한 느낌이 없는 날이 늘어서 그것만으로도 하루 시작이 한결 편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