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닝닝
맞아요 심리적인게 크지요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저는 긴장을 많이 하거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으면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더 조심스러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얼마 전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정말 당황스러운 일을 겪고 말았답니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었는데 그중에서도 차가운 음료와 해산물을 급하게 먹었던 것이 장에 큰 무리를 주었던 모양이에요.
숙소에 들어와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뒤틀리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면서 배 속에서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 앉았는데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묽은 변이 쏟아져 나오면서 배 전체가 쥐어짜는 듯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어요.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신호가 오는 바람에 화장실 밖을 아예 나오지 못하고 문고리를 부여잡은 채 한참을 고생해야만 했답니다. 밖에서는 친구들이 걱정하며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대답할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몸이 축 처지고 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허망함까지 느껴지더라고요.
겨우 진정시키고 침대에 누웠지만 이미 장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서 물 한 모금만 마셔도 다시 화장실로 직행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함에 밤잠을 설쳐야 했어요.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던 슬픈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