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증상
비틀리는 진통이 밀려오더니 뱃속에서 천둥 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어요 직장이 터질 것 같은 급박한 신호에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고 겨우 변기 위에서 형체가 없는 액체 상태의 배설물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답니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또 반복됐어요
직전 먹은 음식
생굴이 들어간 보쌈과 아주 매운 겉절이였던 것 같아요 맛있기야 했죠..평소 해산물을 즐기지만 그날따라 굴의 선도가 약간 의심스러웠음에도 아까운 마음에 덥석 먹어버린 게 화근이었죠
상황 및 장소
하필이면 여행 중에 이 사달이 나고 말았어요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좁디좁은 간이 화장실을 붙잡고 사투를 벌이느라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죽을 맛이었답니다 아름다운 창밖 풍경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고통스러웠네요 정신적으로도 무척 피폐해졌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나의 대처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편의점에서 전해질이 함유된 이온 음료를 구매해 조금씩 머금으며 수분을 보충해 주었어요 투어 대신 인근 식당에서 아주 묽게 쑨 쌀죽으로 속을 달랬어요 꼬박 하루를 꼬박 굶다시피 하며 장에 휴식을 주었더니 이틀째 되는 날 비로소 배 속의 요동이 멈추고 평온을 되찾을 수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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