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은정
갑자기 아랫배 전체가 쥐어짜듯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식은땀이 온몸에 쫙 흘렀어요 단순한 복통이 아니라 속에서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쿠르릉 소리가 계속 났고 당장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극심한 오한과 급박감이 동시에 몰려왔어요
친구랑 새로 생긴 마라탕 가게에 가서 스트레스 푼답시고 가장 매운 단계를 선택해서 먹었어요 ㅠㅠ 거기에다가 마라 향이 싹 배어있는 차돌박이랑 유부를 잔뜩 추가하고 입가심으로 차가운 밀크티까지 마셨는데 그 자극적인 매운맛과 차가운 음료의 조합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문제는 음식을 다 먹고 하필이면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 위였다는 거예요 주변은 꽉 막힌 차들로 가득했고 다음 정류장까지는 최소 20분 이상 남은 ..상황상 정말 안 좋았죠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고 손바닥에 있는 혈 자리를 강하게 누르면서 심호흡을 깊게 했어요 휴대폰으로 다음 내릴 정류장 근처의 개방 화장실 위치부터 미친 듯이 검색해 두었어요 버스가 멈추자마자 빛의 속도로 내려서 미리 봐둔 상가 화장실로 전력 질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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