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AC
지하철에서 갑자기 아랫배가 싸해지면서 똥줄이 탄다는 게 뭔지 온몸으로 실감한 적이 있어요 진짜 식은땀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쫙 나면서 눈앞이 노랗게 변하는데 당장 화장실 안 가면 대참사가 나겠다 싶어서 미치겠더라고요 뱃속에서는 꼬르륵 소리를 넘어 부글부글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고 괄약근에 힘을 주느라 다리가 다 후들거릴 정도로 숨이 턱 막히는 고통이었답니다
불닭발이랑 마라탕 먹었었거든요 스트레스 푼답시고.. 거기에 하필 매운맛 중화시킨다고 얼음 가득 넣은 쿨피스까지 아주 야무지게 들이부었으니 장이 안 뒤집어지는 게 이상한 조합이긴 했지요;;
지옥철 안이라 진짜 끔찍함 그 자체였답니다 사람들은 빽빽하게 끼어 있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다음 역까지 시간은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미칠 것 같았어요 완전 멘붕이었네요
간신히 다음 역에 내리자마자 가방 쥐어짜고 개찰구 밖 화장실로 전력 질주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어요 속을 다 비워내고 나니까 온몸에 진이 다 빠져서 근처 편의점 들러 이온 음료부터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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