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옥
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던 게 잘못된 생각이었네요 먹을 때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고 참 좋았는데 집에 오자마자 배 속에서 부글부글 전쟁이 난 것처럼 요동을 치기 시작하더라고요 밤새도록 배가 뒤틀리면서 아픈데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형체도 없는 묽은변이 사정없이 쏟아지니까 진짜 기운이 쭉쭉 빠지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네요 새벽 내내 변기를 붙잡고 앉아 있으면서 내가 왜 미련하게 매운 걸 먹었을까 후회막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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