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갑자기 웅장한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창자가 칼로 난도질당하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어요 진짜 장이 꼬이다 못해 뒤집어지는 기분이었고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면서 머리털이 쭈뼛 설 정도로 무서운 신호가 오더라고요
마라샹궈랑 꿔바로우 배달시켜먹었거든요 스트레스 받는다고 제일 매운 단계에 고추기름까지 팍팍 추가해서 먹었는데 그 자극적인 양념 탓이었을까요
하필이면 주말 아침에 예비 시댁 식구들이랑 처음으로 인사드리기로 한 고급 일식집 안이었어요 중요한 자리라 잔뜩 긴장해서 다소곳하게 앉아있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부글거리며 묵직한 쓰나미가 밀려오니 온몸에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라고요
도저히 1분도 못 버틸 것 같아서 화장실 급한 척 연기하며 뛰쳐나가 칸막이 안에서 한참을 울면서 다 쏟아내고 나서야 겨우 정신줄을 잡았답니다 다행히 밤늦게서야 불길이 잡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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