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여름철이라 음식을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을 꺼내 먹은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시원하게 먹을 때까지만 해도 행복했는데 한두 시간 지나니까 배 속에서 찬 바람이 부는 것처럼 시려오더니 갑자기 구르륵 소리가 크게 나더라고요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갔더니 정말 형체도 없이 물처럼 흐르는 묽은변이 주르륵 쏟아지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속이 텅 비는 느낌이었네요 찬 과일이 장을 이렇게까지 뒤집어놓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새벽 내내 배가 찌르르 아파서 잠에서 깰 때마다 화장실로 직행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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