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이
주말에 새로 생긴 뷔페에 가서 신나게 음식을 가져다 먹은 게 완전 화근이었나 봐요 이것저것 욕심내서 과식을 하긴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배가 묵직해지더니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어요 급하게 화장실 변기에 앉자마자 부글부글 끓는 소리와 함께 완전 형체도 없는 묽은변이 쫙 쏟아지는데 진짜 뇌 정지가 오는 줄 알았네요 여러 음식을 급하게 섞어 먹어서 장이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에요
그날 밤부터 화장실 문턱이 닳도록 삼십 분 간격으로 들락날락하느라 잠을 한숨도 못 자서 눈 밑이 훵해졌어요 아침에 눈을 떴는데도 장이 진정될 기미는커녕 물 한 모금만 축여도 배 속에서 쿠르릉 천둥 소리가 나면서 실시간으로 신호가 오니까 무서워서 음식을 입에 댈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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