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리
친한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뷔페에서 이것저것 잔뜩 집어먹은 게 장을 완전히 뒤집어놓았어요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랑 반갑다고 육회부터 생선회까지 찬 음식을 종류별로 담아다 먹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나 봐요 예식 본식을 보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쌔해지더니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속에서 천둥이 치니까 미칠 노릇이었어요 겨우 사진만 찍고 예식장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잠그자마자 물 같은 묽은변이 사정없이 쏟아졌어요
그 한 번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뷔페 음식 중에 뭐가 잘못됐는지 그날 오후부터 밤새도록 화장실을 열 번도 넘게 들락거렸어요 너무너무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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