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평일보다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첫 끼로 먹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날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을 건너뛰었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야 배가 고프다는 걸 느꼈어요.
평소보다 공복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점심을 먹을 때부터 음식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졌어요.
메뉴는 치킨마요 덮밥과 어묵국이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평소보다 빠르게 먹었어요.
처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역시 배고플 때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배에서 갑자기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소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아랫배가 묘하게 불편해졌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 신호도 평소보다 급하게 느껴졌어요.
화장실에 다녀오니 변이 평소보다 많이 묽었어요.
한 번 다녀오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잠시 후 다시 배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면서 또 화장실을 찾게 되었어요.
배를 쥐어짜는 것처럼 심하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화장실을 여러 번 가게 되니 외출 계획도 자연스럽게 미루게 됐어요.
그날 오후에는 집에서 쉬면서 장 상태가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어요.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식사를 자주 거른 날에는 한 끼를 급하게 많이 먹는 경우가 있었어요.
특히 공복이 길어진 상태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으면 속이 부담스럽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그날은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조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선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나누어 마셨어요.
차갑거나 탄산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고 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온도의 물을 선택했어요.
점심 이후에는 추가로 간식을 먹지 않고 장이 쉬도록 시간을 줬어요.
저녁에는 흰죽과 달걀찜처럼 자극이 적고 부담이 덜한 음식으로 양을 조절해서 천천히 먹었어요.
또 계속 누워 있기보다는 몸 상태가 괜찮을 때 집 안에서 가볍게 움직였어요.
그날 저녁부터는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배에서 느껴지던 불편한 움직임도 조금씩 잦아드는 것 같았어요.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주말이라고 식사 시간을 너무 불규칙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해요.
특히 아침을 거른 날에는 점심을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처음부터 양을 조금 조절하고 천천히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단순히 음식 하나가 문제였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긴 공복 시간과 빠른 식사, 한꺼번에 먹은 양이 모두 겹쳐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는 배가 고프더라도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는 몸 상태를 먼저 살피는 습관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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