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알반
1. 증상
갑자기 배 밑바닥에서 요란하게 끓어오르더니 창자를 빨래 짜듯이 비틀어대는 통증이 훅 들어왔어요. 단순한 신호가 아니라 이건 무조건 물이라는 직감이 확 스치면서, 지금 당장 해결 못 하면 인생 끝장이라는 생각에 등줄기로 식은땀이 줄줄 흘렀죠.
2. 마라탕
생각해 보니까 전날 밤에 마라탕 제일 매운맛에 꿔바로우까지 시켜 먹고, 속 달랜다고 차가운 초코우유까지 원샷 때려버렸거든요. 기름 범벅인 매운 국물이 장벽을 다 긁어놓은 상태에서 찬 우유까지 들이부었으니 장이 완전히 뒤집어져서 다 뱉어내려고 난리를 친 거였네요
3. 출근길 9호선 급행열차 안
출근길 지하철 안이었어요. 문은 이미 닫혔고 다음 역까지 몇 분이나 남았는데, 배에서는 계속 천둥이 치고 힘이 풀릴 것 같아서 미치겠더라고요. 손잡이를 부서져라 쥐고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제발 살려달라고 속으로 빌면서 버텼습니다.
4.대처
문 열리자마자 사람들 헤치고 화장실 칸으로 거의 날아가듯 뛰쳐들어갔어요. 폭풍처럼 다 쏟아내고 변기 붙잡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겨우 나왔답니다 지옥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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