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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홍탕 국물에 마라 소스랑 고추기름을 국자로 퍼담고, 덜 익은 양고기에 차가운 맥주를 들이부었거든요. 자극적인 캡사이신에 기름 덩어리가 쏟아져 들어가니까 밥 먹고 일어서자마자 장 밑바닥이 꽈배기처럼 비틀리면서 서늘한 신호가 딱 오더라고요.
집 가는 시내버스 중간쯤 탔을 때 진짜 사달이 났어요. 배 안에서 요동치는 소리가 나면서 괄약근에 힘이 쭉 빠지는데, 다음 정거장까지 차가 신호에 계속 걸리는 거예요. 의자 손잡이를 손톱 자국 날 정도로 꽉 쥐고 허벅지를 꼬아가며 식은땀을 뚝뚝 흘리는데, 진짜 1초만 늦어도 끝장이라는 생각에 눈앞이 하얘졌어요.
버스 문 열리자마자 바로 앞 상가 지하 화장실로 신발 밑창 닳도록 뛰어가서 변기를 붙잡았어요. 수도꼭지 튼 것처럼 쏟아내고 진이 다 빠져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답니다. 나와서 편의점 들러 따뜻한 이온음료 한 병 사서 탈수 난 몸에 조금씩 들이붓고, 배에 핫팩 딱 붙인 채로 누워있었더니 밤늦게서야 겨우 진정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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