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김원노야0
면접 날이었거든요 집 나오기 전 엄마가 타준 덜 녹은 미숫가루에 찬 생수를 급하게 원샷하고 나왔거든요. 뭉친 곡물 가루에 차가운 물이 빈 장으로 직행하더니, 면접 대기실 의자에 앉자마자 아랫배가 쥐어짜듯 뒤틀리며 불길한 액체 신호가 훅 밀려왔어요.
면접관 세 명 앞에 나란히 앉아 자기소개를 시작하는데, 장이 꼬이면서 식은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앉아있는 엉덩이 밑으로 압력이 쏠릴 때마다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아서, 허벅지 안쪽에 핏줄 설 정도로 힘을 주고 발가락을 오므린 채 겨우겨우 대답을 이어갔죠. 목소리는 떨리고 머릿속은 하얗게 타들어 가는데 언제 끝나나 시계만 흘겨봤어요.
면접장 문 닫히자마자 구두 벗겨질세라 절뚝거리며 1층 화장실로 내달렸어요. 변기 잡고 앉아 폭풍을 쏟아낸 뒤에야 덜덜 떨리던 다리가 겨우 진정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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