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나
소개팅 나가서 파스타에 치즈 듬뿍 얹어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데 진짜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았어요 상대방이 재밌는 얘기 해줘서 웃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왼쪽 옆구리부터 찌릿하더니 괄약근 쪽에 브레이크 고장 난 트럭 돌진하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눈앞이 하얘져서 말문 턱 막힌 채로 가방 챙겨 들고 카페 구석 화장실로 반쯤 허리 접고 튀어 들어갔어요 잠금장치 돌리자마자 앉았는데 변기 통째로 뒤흔들 기세로 흙탕물 같은 게 푸다닥 터져 나와서 멘탈 바사삭 털렸네요 상대방한테 들릴까 봐 수도꼭지 최대치로 틀어놓고 변기 붙잡고 끅끅대는데 비참해서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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