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나
주말에 등산 동호회 따라가서 정상 찍고 내려오는 하산길이었는데 제대로 큰일 났어요 중간 쉼터에서 누가 나눠준 오이냉국이랑 떡을 급하게 주워 삼킨 게 원인이었는지 산 중턱 흙길 걷는 와중에 아랫배 밑바닥이 칼로 푹 찔린 것처럼 뻐근하게 조여오더라고요
사방은 나무랑 바위뿐이고 화장실은 산 입구 주차장까지 삼십 분은 족히 더 내려가야 하는 암담한 위치였네요 발걸음 뗄 때마다 괄약근 쪽에 위험 수위 차오르는 느낌 들어서 등산 스틱 부러져라 짚으면서 식은땀 줄줄 흘렸어요 도저히 주차장까지 버틸 각이 안 나와서 대열 뒤로 빠진 다음에 인적 드문 수풀 안쪽 바위 뒤로 거의 기어들어가 쭈그려 앉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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