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나
치과에서 사랑니 뽑으려고 마취 주사 맞고 대기실 소파에 누워있었는데요 아침에 빈속 쓰리다고 들이부은 믹스커피 세 봉지가 위벽 다 긁어놓은 상태에서 긴장감까지 겹치니까 배꼽 밑이 바늘 뭉치로 찔리는 기분이 확 들더라고요
간호사가 진료실 베드로 들어오라고 이름 호명하는데 대답도 제대로 못 하고 턱은 얼얼하게 마비된 채로 치과 상가 복도 끝 화장실로 신발 질질 끌며 내달렸어요 변기 커버 제치고 바지 젖히자마자 탄산음료 뚜껑 딴 것처럼 쏴아아 소리 내면서 찌꺼기 섞인 구정물이 쉴 새 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데 진심 정신이 아득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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