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닝닝
곰탕 맛나지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
속이 편한 음식이라고 하면 흔히 자극 없고 심심한 맛만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그런 선입견을 기분 좋게 깨준다.
돼지국밥이라 하면 진하고 무거운 국물을 예상하게 되지만, 이 한 그릇은 의외로 맑고 깨끗하다. 첫 숟갈을 뜨는 순간 입안에 남는 건 느끼함이 아니라 담백함이고, 삼킨 뒤에는 부담보다 편안함이 오래 남는다. 얇게 썬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잡내 없이 깔끔하며, 맑은 국물과 어우러져 몸을 조용히 풀어준다.
자극적인 음식이 순간적인 만족을 준다면, 이런 음식은 먹고 난 뒤의 상태까지 좋게 만든다. 배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친 속과 마음을 함께 달래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진짜 속편한 음식은 단순히 싱거운 음식이 아니라, 먹는 내내 편안하고 먹은 후에는 더 가벼워지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옥동식의 돼지곰탕은 그 기준에 아주 잘 맞는 한 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