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ie
누룽지 끓여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어제 유난히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도 없길래, 예전 할머니 댁에서 먹던 구수한 누룽지가 생각나서 한 사발 끓여 먹어봤어요. 투박한 가마솥에서 나온 건 아니지만, 잘 눌어붙은 누룽지를 물에 넣고 푹 끓이니까 온 집안에 구수한 향기가 퍼지는 게 벌써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한 숟가락 가득 떠서 호호 불어가며 입안에 쏙 넣었는데, 와, 이건 정말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말이 딱 맞아요. 소금 간을 전혀 안 했는데도 밍밍하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오히려 씹으면 씹을수록 쌀 특유의 은은한 단맛까지 올라와서 정말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더라고요. 먹기 전에는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더부룩해서 물 한 모금 마시기도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이 따뜻한 누룽지탕이 들어가니까, 신기하게도 경직됐던 위장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속이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누룽지가 워낙 부드럽게 퍼져 있어서 그런지 소화되는 과정이 정말 편안했고, 먹고 난 뒤에도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는 불쾌한 포만감이 아니라 속이 꽉 차는 든든하면서도 편안한 기분만 남았어요.
정말 저처럼 평소에 위가 예민해서 자주 체하거나, 컨디션 난조로 속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이 누룽지를 강력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바쁜 아침에 거창하게 차려 먹기 힘들 때, 이거 딱 10분만 끓여 드셔보세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채워줘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