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위가 약하다 보니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트에서 생 곰피를 발견하고 한 팩 사 왔습니다. 일반 미역줄기 볶음도 좋지만, 위장을 편안하게 달래기에는 살짝 데쳐서 부드럽게 먹어 봤어요^^
곰피와 같은 해조류는 위벽을 보호하는 데 아주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곰피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미끌거리는 성분은 '알긴산'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인데, 이 성분이 위장에 들어오면 위점막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위산 과다로 인한 속 쓰림을 완화해 줍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도와주고 소화에 걸리는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위와 장이 모두 약해진 상태에서 섭취하기에 최적의 식재료입니다.
*곰피줄기 레시피*
먼저 생 곰피를 흐르는 찬물에 대고 겉면에 묻은 이물질이나 염분기가 빠지도록 바락바락 여러 번 치대며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이다가, 물이 팔팔 끓어오를 때 소금을 반 스푼 정도 넣어줍니다.
끓는 물에 손질한 곰피를 넣고 데쳐주는데, 갈색빛이던 곰피가 뜨거운 물에 닿자마자 선명하고 맑은 초록색으로 변하는 시점에 맞춰 앞뒤로 가볍게 뒤집어 가며 30초에서 1분 이내로 짧게 데쳐냅니다.
데려낸 곰피를 즉시 찬물이나 얼음물에 담가 잔열을 식혀준 뒤, 채반에 받쳐 손으로 물기를 꽉 짜냅니다.
물기가 빠진 곰피를 도마 위에 올리고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듬성듬성 썰어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입니다.
*음식의 맛*
살짝 데쳐낸 곰피미역줄기는 일반 미역보다 식감이 훨씬 독특합니다. 오독오독하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살아있어 씹는 재미가 있고, 해조류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없이 향긋하고 깔끔한 바다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집니다.
기름지거나 맵고 짜지 않아 단독으로 먹어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요 초고추장이나 저염 간장에 살짝만 찍어 먹으면 무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고요^^
*위장 반응과 추천 이유*
이 반찬을 밥상에 올려 함께 먹은 뒤로는 식사 후에 습관적으로 찾아오던 윗배의 더부룩함이나 가스 차는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장이 부드러워진 게 체감될 정도로 위장 반응이 아주 편안했어요
평소 소화력이 떨어져 식사 후에 매번 속앓이를 하시는 분들이나, 자극적인 양념 때문에 반찬 고르기가 조심스러운 위장 질환 환자분들에게 불 없이 가볍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건강식으로 많이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온 건강한 해조류 반찬으로 식단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다들 자극적인 음식 멀리하시고 속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