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구암가자
계란볶음밥은 집에 마땅한 반찬이 없거나 요리하기 귀찮은 날, 단 십 분 만에 뚝딱 만들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울 수 있는 최고의 소울푸드인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다가 배는 너무 고픈데 거창한 요리를 하기는 피곤했던 날이 있었어요. 그때 냉장고에 있던 찬밥과 계란 두 알, 그리고 대파만 송송 썰어서 빠르게 볶아 먹었는데 속 요리처럼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밥알 하나하나에 고소한 계란 옷이 부드럽게 입혀져 있어서 첫 입부터 은은하고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늦은 밤에 기름진 중식 볶음밥이나 매운 배달 음식을 먹으면 다음 날 아침에 속이 더부룩하고 신물이 올라오거나 가스가 차서 고생할 때가 많잖아요. 계란볶음밥은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은 것처럼 위장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더라고요. 지치고 예민해진 위벽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고, 소화도 아주 잘 돼서 다 먹고 난 후에도 속이 편안하고 가벼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추천하는 이유는요 들어가는 노력과 재료에 비해 우리에게 주는 만족감과 포만감이 엄청나기 때문이에요.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균형 있게 들어가서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하고, 자극적인 맛에 지친 현대인들의 위장을 정화해 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요리는 없거든요
댓글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