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위가 계속되는 탓에 찬 음식만 드시고 계시진 않나요?
저희집에서는 아이스크림이 사다놓자마자 무섭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덥다고 차가운 것만 계속 먹으면 탈이 나기 때문에 따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줄 필요가 있겠죠?
마침 조만간 초복이기도하니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닭백숙을 준비했습니다.
보양식이라고해서 각종 한약재부터 대추, 밤, 녹두 등 이것저것 많이 넣는데 저희집은 걍 양파와 통마늘! 만 넣습니다.
아님 거기에 인삼 정도만 추가하구요.
너무 잡다하게 들어가면 국물맛이 느끼하고 지저분해지는 거 같아서 안 좋아하거든요.
다만 이번엔 냉동실에서 황기와 깐 은행을 발견하여 넣어봤습니다.
닭은 너무 작은 것보다는 14호 정도, 못해도 11호 정도는 되어야 국물이 잘 우러나오므로 큰 것을 선호합니다.
내장 지방과 꼬리끝은 깨끗이 제거합니다.
양파는 대충 쑹덩쑹덩 썰어주고 통마늘은 넉넉하게 준비합니다.
죽에 들어갈 당근은 잘게 다져줍니다.
그리고 누룽지!!!!!!
찹쌀을 넣는 것보다는 누룽지가 더 빠르고 간편합니다.
누룽지가 소화도 더 잘 되구요.
살짝 물에 불렸는데 안 불려도 상관없습니다.
닭과 양파, 마늘, 황기를 먼저 넣고 끓여줍니다.
간은 국간장과 소금, 후추 약간으로 합니다.
미리 지방을 제거하면 기름이 별로 없습니다만 많다면 건져서 버려줍니다.
닭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불려둔 누룽지와 다진 당근, 은행을 넣고 푹 끓여줍니다.
백숙만 먹으면 야채가 부족하므로 생오이와 풋고추를 준비했습니다.
닭기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아주 좋은 친구들이죠.
완성된 닭백숙과 누룽지 죽입니다.
찬 음식에 지친 속을 달래주는 딱 좋은 따뜻함입니다.
닭백숙은 은근히 기름진 음식이지만 누룽지의 구수한 맛과 향 덕분에 느끼함이 덜합니다.
그래서 전 그냥 닭백숙 보다는 누룽지를 넣은게 속이 더 편하더라구요.
찹쌀보다는 밥알이 더 부드럽게 풀어져서 소화하기도 쉽구요.
뜨겁게 먹다보면 저절로 땀이 흐르지만 무더위에 흐르는 땀과 달이 몸이 풀리는 느낌이 아주 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