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천연의 달콤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양배추찜'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리법은 눈 감고도 할 만큼 쉽지만 내 몸을 위한 효과만큼은 정말 최고에요
가장 먼저 마트에서 갓 사 온 싱싱한 양배추를 준비해 줍니다 저는 한 번에 다 먹기 좋게 4분의 1 통으로 잘라진 것을 사용했어요. 단면을 보시면 잎사귀들이 아주 빽빽하고 옹골차게 꽉 들어차 있는 거 보이시죠
양배추는 잎이 겹겹이 자라는 채소이다 보니 겉면만 대충 씻으면 안 되고 안쪽까지 아주 꼼꼼하게 세척을 해주는 과정이 필수예요! 깨끗한 세척을 위해 저는 넓은 냄비나 볼에 물을 넉넉하게 받아두고 굵은소금을 한 스푼 듬뿍 풀어주었습니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쓰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렇게 소금물에 가볍게 샤워를 시켜주면 불순물도 쏙쏙 잘 빠져나오고 삼투압 효과 덕분에 나중에 쪄냈을 때 양배추 잎이 너무 물러지지 않고 기분 좋은 식감을 유지하게 도와주거든요.
소금이 잘 녹은 물에 이제 양배추 잎을 낱장으로 조심조심 떼어내어 퐁당 담가줍니다. 억지로 힘을 줘서 뜯으면 잎이 다 찢어질 수 있으니, 밑동 부분을 살짝 잘라낸 뒤 겉잎부터 한 장씩 살살 벗겨내 주시면 아주 쉽게 분리할 수 있어요.
양배추들이 시원한 소금물에서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도록 잠시 기다려주세요
잎사귀에 물기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 상태로 찜기에 넣으면 나중에 죽처럼 푹 퍼져서 식감이 확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 손으로 가볍게 탁탁 털어서 남은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 주세요.
이제 찜기에 물을 붓고 불을 켜서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손질해 둔 양배추를 듬성듬성 올려줍니다. 너무 푹 익히면 흐물거리고, 덜 익히면 뻣뻣하니 딱 7분~8분 정도만 쪄내는 것이 황금 타이밍이에요 중간에 뚜껑을 열어보고 잎이 투명하고 맑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면 불을 끄고 남은 미열로 살짝 뜸을 들여주시면 완벽합니다.
뜨거울 때 집게로 건져내 한 김 시원하게 식혀준 뒤,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 딱 좋은 한입 크기로 쫑쫑 썰어서 접시에 예쁘게 담아보았어요.
씹으면 씹을수록 인위적인 설탕 단맛과는 차원이 다른, 채소 본연의 맑고 깊은 천연 단맛이 입안 가득 팡팡 터져 나와서 밥 없이 이것만 집어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저는 간장 약간에 참기름 톡 떨어뜨린 슴슴한 양념장을 콕 찍어 먹었는데,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했던 느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뱃속에 따뜻한 이불을 덮어놓은 것처럼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거창한 요리가 아님에도 내 몸이 이렇게 즉각적으로 편안해하는 걸 느끼니, 역시 자연이 준 식재료만큼 훌륭한 보약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