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새콤한 레몬즙이랑 올리브유 향이 확 풍기면서, 당근 특유의 흙냄새는 온데간데없이 달큰하고 상큼해요. 얇게 채 썰어 절여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진짜 중독적인데, 중간에 홀그레인 머스터드 씨앗이 톡톡 터지면서 알싸한 맛을 싹 더해줍니다.
위장에 닿았을 때의 상쾌함이 장난 아니었어요. 기름기 때문에 꽉 막혀서 꾸르륵거리던 뱃속에 산뜻한 채소랑 식이섬유가 들어가니까, 위장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식초나 레몬즙의 적당한 산기 덕분에 침이랑 소화액이 돌면서 더부룩하게 멈춰있던 장이 다시 슬슬 움직이더라고요
배달 음식이나 고기 먹고 입안이랑 속이 기름져서 쩔어있을 때 이만한 리셋 반찬이 없어요. 그냥 생당근은 씹어 먹기 턱 아프고 맛도 심심한데, 라페로 만들어두면 샐러드 대용으로도 퍼먹고 샌드위치에 끼워 먹기도 엄청 편하거든요. 기름진 식습관 때문에 속 정화가 시급할 때 큰 통으로 넉넉하게 만들어두고 팍팍 집어먹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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