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맛은 참기름 한 방울이랑 계란 덕분에 고소한 냄새가 훅 풍기는데, 소금 간만 살짝 했는데도 새우에서 나온 감칠맛이 밥알 사이사이에 진하게 배어있어요. ㅎㅎ푹 퍼진 밥알이랑 부들부들하게 풀린 계란이 입안에서 씹을 것도 없이 녹아내리고, 중간에 씹히는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씹는 맛을 딱 채워줍니다. 씁쓸하게 마비됐던 미각을 부드럽게 깨워주는 담백한 맛이라 목 넘김도 엄청 편했어요.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자마자 으슬으슬 춥던 뱃속부터 온기가 쫙 퍼지더라고요. 감기약 독한 기운 때문에 위가 콕콕 쑤시고 쓰렸는데, 계란이 싹 덮어주니까 아린 느낌이 금방 가라앉았어요.
몸 아파서 기운 하나도 없고 씹는 것조차 힘들 때 영양 채우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메뉴가 없어요. 흰죽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해서 금방 기운 빠지고 허기지는데, 새우랑 계란이 듬뿍 들어가서 든든함이 오래가거든요. 한 그릇 끓여 먹으면 든든하게 기운 차리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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