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기운 빠진 날 싹 긁어먹은 버섯크림리조또에요
야근하고 늦게 들어와서 몸은 천근만근인데 이상하게 기름진 크림 파스타 같은 게 땡기더라고요. 근데 밀가루 면을 먹자니 소화 안 돼서 밤새 뒤척일 게 뻔해서, 찬밥이랑 냉장고에 있던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썰어 넣고 우유랑 치즈 풀어서 리조또로 만들었습니다.
생크림을 과하게 넣지 않고 우유랑 치즈로만 농도를 맞춰서 느끼함이 덜하고, 버섯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감칠맛이 밥알에 쏙쏙 배어있습니다. 부드럽게 익은 쌀알 사이로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버섯 식감이 고기 씹는 것처럼 묵직하고, 위에 뿌린 치즈 가루의 짭조름함이 밸런스를 딱 맞춰줘서 물릴 틈 없었어요
위장 반응은요
양식 크림 요리치고는 속이 정말 편안했습니다. 파스타 면은 먹고 나면 꼭 명치가 묵직하게 막히거나 신물이 올라오는데, 쌀밥을 푹 끓여내서 그런지 목구멍으로 스르륵 넘어가고 소화도 엄청 빨랐어요.
추천하는 이유는요
크림 특유의 고소한 풍미는 땡기는데 밀가루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 이만한 대체 메뉴가 없어요. 파스타 대신 밥을 활용하니까 조리 시간도 훨씬 짧고, 버섯만 듬뿍 때려 넣어도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깊은 맛이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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