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소고기 미역국이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국물이 맑고 개운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진하게 돕니다. 참기름의 고소한 향 뒤로 바다의 시원한 풍미가 싹 치고 올라오는데, 조미료 전혀 없이 국간장 살짝만 둘렀는데도 국물이 입에 착 감겨요. 푹 끓여서 야들야들해진 미역은 씹을 것도 없이 후루룩 넘어가고, 격자무늬로 칼집 낸 전복은 질긴 느낌 1도 없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혔어요
위벽이 헐어있는 상태였는데 국물이 들어가자마자 속을 부드럽게 코팅해 주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미역 특유의 미끈한 알긴산 성분 덕분인지 타는 듯했던 속 쓰림이 빠르게 가라앉았고, 붉은 육류 기름이 아닌 해산물 베이스라 기름기가 겉돌지 않아 명치가 아주 좋았더랬죠..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이 예민해졌을 때 기력 보충하기에 전복미역국만 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전복의 양질의 단백질과 미역의 미네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서 회복식으로 최고인 거 같네요
댓글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