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ie
누룽지탕이에요 입안 가득 고사리의 구수한 풍미와 들깨의 꼬소함이 엄청 진하게 터져 나옵니다. 자극적인 양념 하나 없이도 굴소스 베이스의 소스가 고사리 속에 쏙 배어있어서 간이 딱 맞았어요. 두툼한 고사리는 야들야들하게 잘 볶아져서 씹을 것도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중간중간 톡톡 터지는 통깨랑 들깨가루의 식감이 느끼할 틈 없이 밸런스를 딱 맞춰줬습니다.
나물 볶음 요리인데도 들깨랑 들기름 조합이라 그런지 속이 정말 편안했습니다. 뜨겁게 먹었으면 기름기가 겉돌아서 느끼하거나 속이 부대꼈을 수도 있는데, 자극 없는 드레싱이 섞여서 위장에 부담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더라고요. 다 먹고 몇 시간이 지나도 속 부대끼는 거 전혀 없이 아랫배까지 아주 훈훈하고 든든했습니다.
끼니 놓쳐서 속 다 뒤집어지고 입맛 뚝 떨어졌을 때, 찬밥 처리용으로 너무 좋네요. 밥 종류 잘못 먹으면 바로 얹히거나 헛구역질 나오는데, 이건 소화 과정이라는 게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속에서 그냥 얌전하게 흡수됐습니다. 요리 과정도 엄청 간단해서 큰 수고 없이 넉넉하게 만들어두고 일주일 내내 꺼내 먹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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