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하도 더부룩해서, 얼마 전에 마음먹고 반찬을 정갈하게 차려 먹어봤어요

속이 하도 더부룩해서, 얼마 전에 마음먹고 반찬을 정갈하게 차려 먹어봤어요

 

.플라스틱 통에 대충 꺼내 먹던 습관을 버리고 예쁜 도자기 찬기에 하나씩 담아냈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가장 먼저 멸치볶음부터 한 젓가락 집어 먹었는데, 바삭하면서도 달콤 짭조름한 양념 사이로 편마늘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입맛을 확 돋워줬어요. 콩나물무침은 과하게 간을 하지 않아서 아삭아삭 씹을 때마다 채수 특유의 시원함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고소한 참기름 내음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었답니다. 가지볶음은 채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말랑말랑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오이무침은 매콤새콤하고 아삭해서 기름진 느낌을 싹 씻어내 주더라고요. 달큰하게 조려진 단호박까지 한 입 곁들이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비워졌어요.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밥을 다 먹고 난 뒤의 위장 반응이었어요. 평소에 자극적인 찌개나 기름진 고기 위주로 과식했을 때는 식후에 곧바로 가슴이 답답하고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꽉 막힌 듯 묵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제철 채소 반찬 위주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니까, 배가 든든하게 부른데도 속이 놀라울 정도로 편안했어요. 더부룩하게 가스가 차는 느낌도 전혀 없었고, 소화가 부드럽게 잘 풀려 나가서 오후 내내 몸이 한결 가볍더라고요.

이런 소박한 한식 반찬 한 상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일상에 치여 위장 건강이 망가졌다고 느낄 때, 간이 세지 않은 담백한 집반찬으로 챙겨 먹는 식사만큼 몸을 달래주는 게 없거든요. 속이 자주 쓰리거나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렇게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댓글14
  • 이야기
    부드럽게 넘어가는 감촉과 든든한 온기가 지친 위장을 다정하게 다독여주었을 것 같습니다. 몸을 살피는 정성 어린 한 끼 식사로 매일매일 건강하고 가뿐하게 보내세요.
  • 프로필 이미지
    호빵
    예쁜 도자기 찬기에 담아주니 
    더욱 먹음직 스럽게 느껴지죠~😋
    정갈하니~반찬들도 맛있었겠어요
  • 그레인
    우와 솜씨가 정말 좋으신데요?!
  • Vno8e0yX9M
    상사 스트레스로 속 뒤집힌 날, 술 대신 이 밥상으로 정화할게요.
  • GV0Qyoi6lR
    기름내 전혀 없는 산뜻한 공기가 식판 주변을 감싸 도네요.
  • 위장보스
    정갈한 반찬이네요
    맛나게 드셨기를요^^
  • 랄라리뽕
    와 대박입니다. 한정식 집 저리가라네요.
  • 온ㅅㅁ
    까끌까끌함 없이 푸딩처럼 혀끝에서 부드럽게 뭉개져요.
  • 건강해~♡♡♡
    정갈한 집반찬
    속편하고 좋지요
  • 동주우
    올리브유 살짝 둘러 지용성 영양분까지 알뜰히 챙긴 점이 돋보여요.
  • 코트로마니치
    괜찮아보이네요 채식위주고 최대한 자극적이지않게 준비한 정성이 보이십니다
  • 0김원노야0
    배가 차가워서 핫팩 달고 살았는데 속부터 훈훈해지는 조합이에요.
  • youngran
    너무 예쁘게 만드셧네요.
    맛도 좋고 속도 너무편할것 같아요
  • 이현 이젠
    늘 피로하고 무거웠던 간과 십이지장이 푹 쉴 수 있는 구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