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
차분한 청록빛 도자기 볼에 싱싱한 루꼴라와 어린잎을 넉넉히 깔고 제철 무화과와 몽글몽글한 리코타 치즈를 듬뿍 얹어내니, 비주얼부터가 레스토랑 브런치 못지않게 산뜻하고 고급스럽더라고요.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내리는 무화과의 달콤한 과즙이 먼저 터져 나오고, 곧이어 톡톡 씹히는 씨앗의 경쾌한 식감이 참 매력적이었답니다. 여기에 리코타 치즈 특유의 담백하고 크리미한 우유 풍미가 더해지면서 달콤함을 부드럽게 감싸주었고,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루꼴라 향과 갓 갈아 넣은 통후추의 알싸함이 단맛의 밸런스를 딱 알맞게 잡아주었어요.
보통 무겁게 고기나 밀가루를 먹고 나면 소화시키는 내내 위가 더부룩하게 뭉치고 식곤증이 몰려오곤 했거든요. 그런데 무화과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풍부하다고 하더니, 치즈와 함께 먹었는데도 속이 꽉 막히는 느낌 없이 아주 가뿐하고 시원했어요. 더부룩한 팽만감이나 속 쓰림이 전혀 없었고, 위장에 짐을 덜어준 것처럼 소화가 물 흐르듯 가볍게 이루어져서 식후에도 몸에 생기가 돌더라고요.
속을 비워내고 정돈하고 싶거나, 샐러드만으로도 근사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이 조합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칼로리나 기름기 걱정 없이 위장을 편안하게 쉬게 해 주면서도, 제철 과일과 치즈가 주는 풍성한 만족감 덕분에 허전함이 전혀 없거든요.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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