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배가 아픈 건 아닌데 계속 속이 더부룩했어요.
평소 같으면 그냥 참고 점심을 먹었을 텐데
이날은 괜히 기름진 음식 먹었다가 오후에 속이 더 불편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점심은 최대한 간단하게 먹어야겠다 싶어서
집에 있던 소고기랑 숙주로 볶음을 해먹었어요.
소고기는 기름기가 많은 부위보다는 살코기 위주로 골랐고
숙주는 너무 오래 볶지 않고 숨만 살짝 죽이는 정도로 했어요.
간도 소금 조금이랑 간장 아주 조금만 넣었어요.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어요.
숙주가 아삭해서 밍밍하다는 느낌도 덜했고
소고기 때문에 밥이랑 같이 먹었을 때 어느 정도 든든했어요.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속이 더 꽉 찬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 느낌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이런 날에는 음식 자체보다
양념을 얼마나 세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볶음요리라고 해도 기름을 많이 두르지 않고
간을 심심하게 하는 쪽으로 먹고 있어요.
먹는 속도도 평소보다 조금 늦췄어요.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더부룩한 상태가 오래가는 것 같아서
밥도 평소보다 조금 적게 담았습니다.
먹고 바로 눕지 않고 따뜻한 물 조금 마시면서 쉬었더니
오후에는 아침보다 속이 한결 편해졌어요.
이 메뉴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속이 예민한 날에도 비교적 평범하게 한 끼를 챙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죽이나 수프처럼 너무 가볍게 먹는 게 싫은 날에는
저는 이런 식으로 자극을 줄여서 먹는 게 괜찮더라구요.
다만 소고기를 기름진 부위로 많이 넣거나
고추장, 고춧가루 같은 양념을 세게 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숙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배에 가스가 차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양은 적당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아프지는 않은데 계속 속이 묵직하고 더부룩한 날이라면
일단 한 끼 정도는 양념과 기름을 확 줄여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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