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자
뱃속에 아주 커다란 가스풍선이 들어찬 것처럼 배가 남산만 하게 부풀어 오르고 콕콕 찌르는 통증 때문에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던 적이 있어요 배가 하도 빵빵하니까 가만히 서 있어도 허리가 뻐근하고 구부정해지면서 갈비뼈 아래까지 꽉 막힌 느낌이 들어 깝깝해 미치겠더라고요 속
나를 이 지경으로 인간 풍선으로 만든 직전 음식은 주말에 친구네 집들이 가서 먹은 고소한 곱창구이와 생맥주 그리고 밀크티였어요 안 그래도 기름기 폭발하는 대창이랑 곱창을 허겁지겁 먹은 데다가 차가운 맥주 탄산까지 뱃속으로 밀어 넣었으니 가스가 미친 듯이 생성될 수밖에 없었나 봐요
올림픽대로 위 광역버스 안이었어요 장소는요.. 하필 차가 꽉 막혀서 꼼짝달싹도 못 하는 밀폐된 버스 안에서 배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바지 지퍼가 살을 파고드는데 진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어요 완전 악몽이었네요
이 역대급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버스 맨 뒷자리 구석에서 혼자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대처를 시작했답니다 우선 주변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바지 단추와 지퍼를 살짝 풀어서 배에 가해지는 압박부터 줄여주었어요 ㅠㅠ그리고 손가락으로 명치 아래부터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아주 강하게 꾹꾹 누르며 셀프 지압을 지독하게 날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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