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배가 무슨 풍선처럼 빵빵하게 차오르더니 옆구리랑 갈비뼈 아래까지 콕콕 찌르는 극심한 복부팽만 때문에 숨도 편히 못 쉬겠더라고요 뱃속에 가스가 가득 차서 출렁거리는데 위로 트림도 안 나오고 밑으로 배출도 안 되니까 속이 터질 것처럼 깝깝했답니다
나를 인간 풍선으로 만든 직전 음식은 전날 저녁에 친구랑 삼겹살 구워 먹으면서 곁들인 구운 마늘이랑 차가운 탄산음료였네요 가뜩이나 장에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마늘을 허겁지겁 집어먹은 데다가 차가운 탄산까지 위장에 때려 넣었으니 속이 뒤집어질 만도 했지요
영화관 상영관 안이었어요 주말이라 관객들이 빽빽한데 뱃속에서 부글부글 천둥 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해 식은땀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쫙 흘렀답니다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외진 비상구 계단으로 도망쳐 처절한 대처를 시작했답니다 일단 꽉 끼던 바지 단추와 벨트부터 풀어 배를 편하게 해 준 뒤 주먹으로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문지르며 장 마사지를 날렸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배를 달랬더니 가스가 연달아 나오며 살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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