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과민
클래식 음악회에 갔다가 미술관이나 시험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적 속에서 겪은 지옥 같은 일을 겪었어요 공연 시작 전에 근처 세련된 브런치 카페에서 기분 낸다고 먹은 수제 브로콜리 스프와 사과 주스를 먹었는데요
어두컴컴한 공연장 좌석에 앉아 연주가 시작되는데 악기 소리가 멈추는 아주 짧은 대기 시간마다 갑자기 아랫배가 단단해지며 가스가 빵빵하게 됐어요 사방이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인데 제 배 속에서는 부글부글 요동을 치며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기세라 온 신경이 아랫배로 집중되었어요
하지만 옆자리 사람들과 너무 밀착되어 있어 대형 사고를 낼 수는 없었기에 결국 1부가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부풀어 오른 배를 팜플렛으로 필사적으로 가린 채 로비 화장실로 미친 듯이 전력 질주를 했네요...
댓글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