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
1. 증상
배가 터질 것처럼 빵빵해져서 똑바로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예요. 숨을 크게 쉬면 갈비뼈 아래가 압박받는 느낌이 들고, 속이 더부룩하면서 묵직한 돌덩이가 얹어진 것 같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목구멍까지 음식이 차오른 듯한 묘한 불쾌감이 계속되네요.
2. 직전 먹은 음식
치즈가 폭포처럼 늘어나는 시카고 피자 두 조각에다가 감자튀김, 그리고 매콤한 투움바 파스타까지 야무지게 해치웠습니다.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는 핑계로 톡 쏘는 콜라를 두 컵이나 연거푸 마셔댔더니 배 안에서 탄산이 계속 부풀어 오르는 기분입니다.
3. 상황/장소
주말 저녁, 조명이 은은하고 분위기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신나게 먹다 보니, 뇌에서 "그만 먹어!"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손이 먼저 움직여 접시를 깨끗하게 비워버렸습니다.
4. 나의 대처
벨트를 슬그머니 한 칸 늦추고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소파에 기댔습니다. 일단 근처 편의점으로 걸어가 톡 쏘는 탄산수와 마시는 소화제를 하나 사 먹었고, 곧바로 눕거나 앉으면 역류할 것 같아서 동네 한 바퀴를 크게 돌며 강제로 산책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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