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ㅅㅁ
아랫배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꼭 단단한 가죽 자루를 뱃속에 집어넣은 것 같은 묵직함이 몰려왔어요. 가스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아랫배 구석에 갇혀버리니까 발걸음을 내딛거나 허리를 바로 펼 때마다 장벽이 당겨서 찌릿하게 아프더라고요. 속만 연신 더부룩했네요
차가운 참외랑 믹스커피 출출해서 주워먹었더니... 빈속에 찬 성질의 과일이 들어가서 장이 움츠러든 데다, 믹스커피의 프림과 설탕 성분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장으로 넘어가면서 미생물들이 가스를 미친 듯이 만들어낸 거였죠.
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생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조용한 공간에서 뱃속 가스가 요동치며 '꾸르르륵' 하고 기차 소리를 내기 시작하니까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더라고요. 혹시라도 가스가 불쑥 나올까 봐 괄약근을 꽉 조이고 식은땀을 흘리며 제발 빨리 1층에 도착하기만을 빌었던 최악의 순간이었어요.
1층에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갔고요. 변기 위에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바짝 당겨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구요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아랫배를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쓸어내려 주자 간신히 살 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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