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홀릭
출발 직전에 급하게 산 샐러드팩에 생브로콜리, 컬리플라워, 병아리콩이 듬뿍 들어있었는데,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씹지도 않고 거친 생채소 덩어리를 에리스리톨 성분의 제로 음료로 넘겨버렸거든요. 막 포대 부풀듯 팽창하더니 늑골 하단까지 뻐근하게 밀어 올리더라고요.
열차 한가운데였는데요 객실 안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적막한데, 뱃속에서 기포가 이리저리 부딪치며 파도치는 진동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답니다. 좌석 간격도 좁아 다리를 꼬지도 못한 채, 혹시라도 밖으로 새어 나올까 봐 복근과 하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자세로 굳어있느라 등판이 땀으로 흠뻑 젖었어요.
도착역 방송이 나오자마자 짐을 챙겨 객실 밖 통로 연결 구역으로 빠져나왔어요. 화장실 변기 뚜껑을 닫고 걸터앉아 상체를 앞으로 45도 숙인 채 발뒤꿈치를 높이 들어 장의 굴곡을 완만하게 펴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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