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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30분 전에 당 떨어진다고 뷔페 코너에서 마카롱이랑 생크림 케이크 세 조각을 집어삼키고, 진한 바닐라 라떼를 얼음째 들이켰거든요. 빈 속에 고당도 유크림과 농축 시럽이 한 번에 들어가더니, 홀에 불 꺼지고 돌잡이 영상 틀자마자 하복부가 가죽 축구공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어요.
문제는 사회자가 제 이름을 부르며 무대 위로 불러올렸을 때였습니다. 핀조명이 얼굴로 쏟아지는데, 장 속에 갇힌 공기층이 위아래로 널뛰기를 하면서 밀어붙이더라고요. 마이크를 쥐고 축사를 읊는 내내 배에선 천둥 치는 듯한 진동이 꿀렁거렸고, 목소리는 바들바들 떨렸어요. 한마디 뱉을 때마다 복압이 차올라 허리춤이 터질 것 같아, 양복바지 주머니에 주먹을 찔러 넣고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처박듯 힘주며 버텼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식장 비상구 그늘진 복도로 빠져나왔어요. 넥타이 매듭을 홱 끌어내리고 벨트 구멍을 석 칸이나 푼 뒤, 양손으로 벽을 짚고 까치발을 든 채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번갈아 차올렸습니다. 배꼽 양옆 복근 라인을 주먹 쥔 손가락 끝으로 둥글게 파고들듯 문지르자 그제야 말랑하게 가라앉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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