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부가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어요.

행사 시작 30분 전에 당 떨어진다고 뷔페 코너에서 마카롱이랑 생크림 케이크 세 조각을 집어삼키고, 진한 바닐라 라떼를 얼음째 들이켰거든요. 빈 속에 고당도 유크림과 농축 시럽이 한 번에 들어가더니, 홀에 불 꺼지고 돌잡이 영상 틀자마자 하복부가 가죽 축구공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어요.

 

문제는 사회자가 제 이름을 부르며 무대 위로 불러올렸을 때였습니다. 핀조명이 얼굴로 쏟아지는데, 장 속에 갇힌 공기층이 위아래로 널뛰기를 하면서 밀어붙이더라고요. 마이크를 쥐고 축사를 읊는 내내 배에선 천둥 치는 듯한 진동이 꿀렁거렸고, 목소리는 바들바들 떨렸어요. 한마디 뱉을 때마다 복압이 차올라 허리춤이 터질 것 같아, 양복바지 주머니에 주먹을 찔러 넣고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처박듯 힘주며 버텼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식장 비상구 그늘진 복도로 빠져나왔어요. 넥타이 매듭을 홱 끌어내리고 벨트 구멍을 석 칸이나 푼 뒤, 양손으로 벽을 짚고 까치발을 든 채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번갈아 차올렸습니다. 배꼽 양옆 복근 라인을 주먹 쥔 손가락 끝으로 둥글게 파고들듯 문지르자 그제야 말랑하게 가라앉았네요

 

댓글12
  • 온ㅅㅁ
    밥숟가락 내려놓자마자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할 때 밀려오는 그 불길함과 짜증은 말로 다 못 해요.
  • 0김원노야0
    속에서 산성 거품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타는 통증에 배를 움켜쥐고 침대 위에서 뒹굴었어요.
  • 빨간spicy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그래도 중간중간에 배를 꽉 조이는 옷은 풀고 편하게 있으신게 좋아요.
  • 미정미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드시지 마세요
  • kim정윤
    누우면 배가 폐를 밀어붙여서 숨이 턱턱 막히고 가위눌릴 것 같아서 벽에 기대앉아 날을 지새웠죠.
  • 은근과민
    차가운게 자극이 많이 되지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상원
    뱃속이 부글거리며 끓는데 뚜껑 꽉 닫힌 압력솥처럼 내부 압력만 치솟아서 손톱으로 바닥만 긁었어요.
  • RjYerldyUl
    갈비뼈 바로 아래까지 공기가 꽉 차올라 뻐근하게 결리는데 숨도 깊게 안 쉬어져서 너무 무서웠어요.
  • 동현
    가스 빼는 자세 찾아보며 밤새 끙끙 앓았던 제 모습 같아서 조용히 공감 누르고 가요.
  • 건강해~♡♡♡
    유제품 종류를 너무 과하게 드셨군요
    고생하셨어요 
  • 콘센트
    크림, 시럽 먹으면 그러기도 하는군요
  • 데이먼알반
    행사때 고생하셨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