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지자체 주민 공청회에 참석했던 날, 오후 세 시간 동안 뱃속에 질긴 튜브를 쑤셔 넣고 바람을 계속 주입하는 듯한 팽창감에 갇혀 있었네요
행사장에 오기 직전, 점심으로 편의점에서 집어 든 유청 단백질 바 두 개랑 껍질째 볶은 검은콩 한 봉지를 제로 사이다로 허겁지겁 넘겨버렸거든요. 발효되기 쉬운 올리고당 덩어리에 탄산 가스가 결합하면서 대장 안쪽에서 부글거리며 가스가 생성되더니, 공청회 시작을 알리는 2시 정각부터 옆구리와 하복부 가죽이 팽팽하게 죄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쥐어짜는 복통은 아니었지만, 내장 구석구석에 갇힌 기포 덩어리가 갈비뼈 밑과 골반 틈새를 묵직하게 밀어내는 둔통이 5시가 넘도록 줄기차게 이어졌어요. 줄 한가운데 갇혀 도망칠 수도 없는 고문 같은 시간이었죠.
질의응답이 끝나고 폐회 방송이 나오던 5시 무렵에는 복벽이 터질 것처럼 달아올라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강당 문이 열리자마자 군중 틈을 헤집고 나와 건물 뒤편 한적한 흡연구역 구석 그늘로 숨어들었어요. 바지 허리단 단추를 풀고 양손으로 무릎을 짚은 채 등을 둥글게 말고 상체를 낮춰 장의 굴곡을 느슨하게 풀어주었습니다 계속 문지르고 두드리고 해야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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