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빨래방에 들러 세탁기를 돌려놓고 플라스틱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거든요 방문 직전 골목 분식집에서 허기를 채우려고 급히 들이켠 차가운 콩국물과 튀김 순대가 소화관 안에서 거대한 재앙을 빚어냈네요....
세탁조가 돌아가는 소음을 배경 삼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데 하복부 언저리가 시멘트 반죽처럼 굳어지며 독한 공기가 가파르게 들어찼어요 건조기 열기로 후끈거리는 밀폐 공간에 다른 손님 두어 명이 같이 머무는 터라 내장이 뒤채이며 토해내는 괴상망측한 진동 때문에 등골이 오싹해졌답니다
구부정하게 앉을수록 장벽이 터질 듯 팽창해 갈비뼈 안쪽을 무지막지하게 짓눌렀고 폐부로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신음이 절로 새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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